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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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수리율려 양생법(11)::) 얼마전 우연히 중·고등학교 시절의 일기를 들여다보곤 깜짝 놀랐다.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나의 고민과 생각이 그 당시 일기에도 비슷하게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꽤나 변하고 성장해왔다고 스스로 생각했는데, 그러한 생각은 틀렸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20년 전 일기는 어제 쓴 일기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이런 경험은 필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주변에서도 비슷했다. 우리는 그만큼 변화하는 삶의 흐름 속에서 자기만의 생활양식을 강하게 고수하면서 살고 있다. ‘자기만의 생활양식’이라고 표현했는데 사실 이것이 우리의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활동하는 방식 속에 우리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벼락치기 공부를 하던 친구는 집안에서 하는 일도 몰아서 하는 경향이 있다. 소심해서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널 정도로 조심성 많은 친구는 지금도 자신의 안정적인 생활반경을 벗어나지 않고 행동한다. 자기만의 생활방식이 나름의 반복적인 패턴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인체의 관점으로 살펴보면 ‘체질’이라는 말로 대치될 수 있다. 평소 쉽게 흥분하는 사람은 어떠한 일을 하든 쉽게 들뜨게 마련이며, 체질로는 발산하는 장부의 기능이 커지고 수렴하는 하초의 기능이 떨어지기 쉬우며, 그로 인해 관련된 질병이 쉽게 생긴다. 결국 건강의 문제는 자기만의 생활방식(사고방식, 감정 발산방식, 행동방식, 일처리 방식), 또 그것들과 동시적으로 발현되는 인체 기능들의 패턴이 얼마나 균형있게 건강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가일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수리율려 양생법이 하는 작용을 살펴본다면, 개인의 생활패턴, 사고의 흐름, 인체의 기능 상태를 리드미컬하고 건강하게 바로잡아 주는 것이라 정리할 수 있다. 인체라는 좁은 반경에서는 혈액순환과 소화흡수, 배설의 기능을 하는 장부들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다. 장부가 건강하게 기능하게 되면 장부를 본부로 두고 일어나는 희로애락의 감정이 안정적으로 발현된다. 인체 내에서 장부의 기능과 감정의 발현상태는 똑같이 기(氣)의움직임이라고 한의학에서 보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일을 하면서 드러나는 부드러운 감정은 사람 사이에 건강한 관계를 맺는데 도움을 준다. 이는 곧 세계보건기구에서 정의한 건강의 개념, 즉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과 상통하며, 결국 건강이라는 것은 전체적인 삶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프고 병이 들고 다시 그것을 치료하는 과정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빈도와 정도가 차이가 있을 뿐, 살아있는 우리는 아프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살아가면서 병이 들어 아프고 다시 그것을 치료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고통을 주는 질병을 빠르게 벗어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모든 패턴을 포괄하고 있는 ‘생활방식’의 ‘건강함’을 얻는 것이지 않을까? 지금까지 소개한 수리율려 양생법의 효용도 작은 건강관리법을 넘어서, 그 속에 흐르고 있는 건강의 리듬을 내 ‘생활 반경(삶)’에서 익히고 소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차서메디칼한의원 원장 hshine@bangha.or.kr] [문화일보] 2004-11-05 () 00 22면 판 1579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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